바이브 코딩과 일렉기타

바이브 코딩과 일렉기타

상상하는 것을 설명할 수만 있다면

2026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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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unkaich

몇 달 전 해외에서 Codex로 구형 MP3의 펌웨어를 고쳐 조작성을 개선시킨 사례를 흥미롭게 보았다. AI로 웹이나 앱을 제작하는 건 흔하지만 기기를 연결시켜 펌웨어를 건드렸다는 시도가 신선했다.

애플도 최근 단축어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닌, 말로 설명하여 생성하는 기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구현의 난이도는 점점 낮아지고, 무엇이 필요한지 상상하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타 연습 중 떠오른 아이디어

바이브 코딩에 기타가 웬 말인가 싶지만 정확히는 블루투스 방식의 앰프를 애플워치로 조작하고 싶었다. 이 미니앰프는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전용 앱을 사용하거나, 물리 버튼을 눌러서 프리셋(기타의 소리)을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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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연주 상황에 따라 프리셋을 변경해줘야 한다. 그러나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프리셋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앰프나 스마트폰을 손이 닿는 위치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문득 "애플 워치의 제스처 기능으로 프리셋을 변경할 수 있다면 더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앞서 소개한 MP3 개조 사례가 떠올랐고, 해당 케이스와는 다르지만 이러한 기능은 AI로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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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 9부터 탑재된 더블 탭 제스처, 엄지와 검지가 닿으면 작동한다.)

곧바로 AI에게 구현 방식을 설명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분석 결과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블루투스 통신에 대한 자료나 API는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이 앰프가 프리셋을 바꿀 때 주고받는 신호(명령어)를 분석해서 공개한 오픈소스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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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github.com/paulhamsh/SparkIO)

이 문서를 참고해 몇 가지 기타 연주 시 도움이 될만한 기능들을 설명했다. 애플워치 앱 제작은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프롬프트 한 번만에 빌드를 통과하고 정상 작동했다. 방식은 이렇다, 최초 1회 앱을 실행하면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해 앰프와 워치가 연결된다. 연결된 상태라면 워치의 화면을 아무 곳이나 탭 하여 직접 앰프에 프리셋 변경 신호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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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중 사용성을 고려한 부분

  • 프리셋 버튼을 4개로 나누지 않고 화면 전체를 탭할 수 있게 처리하여 바쁜 연주 중 빠르게 눌러도 전환될 수 있게 했다.
  • 컬러만으로도 몇 번째 프리셋인지 구분 가능하도록 빨-노-초-파 순으로 지정했다. 햅틱 피드백은 덤.
  • 화면 전체가 앰프의 볼륨값과 연동되는 그래프 형태로 보이게 했다. 크라운 다이얼을 돌려 조절할 수 있다.

혹시 프로토콜을 직접 알아낼 수는 없을까?

오픈소스가 5-6년 전 자료라 현재의 AI 기술력이면 더 다양한 값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블루투스 통신 내용을 알아낼 수 있을지 시도해 보았다.

첫 번째 시도
블루투스 스캐너 앱(nRF Connect)으로 앰프에 직접 붙어서, 워치 앱이 보내는 통신 내용을 옆에서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 앰프는 블루투스를 한 번에 한 대만 연결할 수 있어서, 스캐너 앱이 연결을 잡고 있으면 워치 앱 자체가 연결되지 못했다. 그래서 애초에 아무것도 찍히지 않아 실패했다.

두 번째 시도
AI가 안내한 대로 macOS용 블루투스 패킷 캡처 프로그램(PacketLogger)을 설치해 실행했다. 이번엔 연결 문제는 없었지만, 실제로 녹화까지 진행해도 캡처된 신호가 0개였다. 아마 iOS가 보안상 블루투스 트래픽 도청 자체를 막아놓은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였다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
두 시도 모두 OS 자체의 제약에 막혔다. 실제로 오픈소스에도 나와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지금 같은 AI가 없던 시절이라 꽤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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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에는 빨간색 LED로 현재 몇 번 프리셋인지 알려주는데 이 부분도 워치와 잘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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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짚는 왼손보다는 피크를 잡는 오른손이 비교적 자유롭다. 그래서 워치를 반대로 착용했다. 손이 잠깐 자유로운 순간에는 피크를 쥔 상태에서도 더블탭 제스처로 프리셋을 변경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 예상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제스처가 실행되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걸린다. 이 부분은 아마 워치의 시스템이 제스처를 감지하고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 고칠 수 없는 부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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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주 중 최대한 빠르게 프리셋 전환을 하려면, 손목 안쪽으로 돌려서 착용하고 반대손으로 탭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마치며

물론 이러한 방식은 제조사에서 권장하지 않으며, 잘못될 경우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테스트 중 몇 번 앰프가 멈춰버려서 강제로 전원을 종료시키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계기를 통해 AI로 시도해보고 싶은 영역이 확장된 것 같다. 또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해진다.

상상력까지 경쟁력인 시대인 것 같다.